1
지난 주말에 동생사마, Z씨와 함께 오이도를 다녀왔다.
역시 바닷바람은 좋더라. 몸에 스며들듯이 달라붙는 느낌은 별로지만.
주말이라 사람이 참 많기도 하더라. 넓게펼쳐진 갯벌을 가로막은, 모 부대장의 이름으로 붙은 경고문이 붙은 철조망과 그 앞에서 돗자리를 펴고 술에 취해 잠을 자는 어르신들의 모습. 스피커를 통해서 귀가 아플정도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와, 나름대로 장엄하게 갯벌을 붉게 비추며 떨어지는 붉은태양. 그리고 갯벌 저너머로 보이는 날이 선 고층 빌딩들.
이상한 조합들이 촌스럽게도, 그리고 기묘하게도 잘 어울린다 싶은 곳이었다.




Z씨가 회를 사주셨는데 이미 술에 취한 상태라 반도 먹지 못하고 일어섰다.
에휴, 나 회 별로 안 좋아한다니까.
2
요즘은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다. 한 동안 별 생각없이 잘 지내나 싶더니 또 '그것'이 찾아온듯 하다.
주기적으로 일상에서 떠나 뭔가 다른 생활을 하고 싶은 갈증 같은것.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거의 반년 주기로
미친듯이 일상에 염증을 느껴 발버둥치다가 잠시 수그러들곤 한다.
전 같으면 주머니에 돈 몇푼없이도 혼자 카메라 하나 들고 대충 돌아다닐 수 있었겠지만 요즘은 그게 힘들다.
사실, 금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아무래도 제일 큰 이유가 '이제는 혼자 움직이는것이 너무 싫다' 라는게 아닌가 싶다.
혼자 걷고, 혼자 밥먹고, 그러면서 또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것_ 겪으면 겪을수록 무서운 일이다.
이런 시기에 동반되는 증상이 하나 더 있는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것이다
밤을 꼬박 지새고 아침이 되어도 잠이 오질 않는다.
분명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맑아져서 잠이 들기를 거부하는것만 같은 느낌인 것이다.
결국 잠을 자야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에 억지로 바닥에 누워 한참을 뒤쳑이다 가까스로 잠이들거나,
계속 잠을 자지 않고 모니터 앞에서 소일하다가 지쳐서 잠이 들거나 둘 중 하나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선풍기가 회전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작게 비꺽거리는 소리가 귀에박혀 온 신경이 곤두선다.
소리가 거슬려 선풍기를 껏다가도 더위를 참지 못하고 다시 선풍기를 켜고..
그렇게 껏다 켯다를 여러번 반복하는 와중에 고향집 내방을 상상했다.
나름대로 '시골집'이라 할만한 시 외곽의 작은집인데.
여름에도 새벽이되면 시원한 바람이 창문을 통해 기분좋게 불어들어와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곤 했다.
이왕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라면, 고향집으로 내려가 잠시 쉬고 돌아와도 좋을것 같다.
그런데, 그것도 그것대로 내려가서도 혼자 우두커니 집안에 남겨져 있을것 같아 무섭긴 매한가지가 아닌가 싶어.
3

번화가 한 복판에서 프리허그가 씌어진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어린 학생들을 본 적이 있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아이들이었다.
그림은 그게 이런 느낌 아니었나? 하고 끄적여 본 것. (참 할일 없었다)
어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사실 나도 안겨보고 싶었다.
결국 잠시 망설이다 그냥 뒤돌아섰지만
이유는 세가지 인데, 우선은 단순히 번화가 한 가운데서 타인의 시선을 받기에는 내 담력이 너무 작았고, 종족보존의 임무를 띄고 이땅에 태어난 내가 이성에게 과연 아무런 사심없이 순수하게 안길 수 있을까? 그렇다면 미안한 일인데_라는 다소 쓰잘떼기 없는 잡상이 걸림돌이 된 것이 두번째 이유, 또 한가지는 그녀들의 호의를 순순히 받아들인 후에도 내 마음속에 아무런 변화가 없거나 혹은 더 우울해 질것만 같은 불안한 기분이 들어서이다.
아무래도 세번째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가진 그릇의 문제인것 같지만.
지난 주말에 동생사마, Z씨와 함께 오이도를 다녀왔다.
역시 바닷바람은 좋더라. 몸에 스며들듯이 달라붙는 느낌은 별로지만.
주말이라 사람이 참 많기도 하더라. 넓게펼쳐진 갯벌을 가로막은, 모 부대장의 이름으로 붙은 경고문이 붙은 철조망과 그 앞에서 돗자리를 펴고 술에 취해 잠을 자는 어르신들의 모습. 스피커를 통해서 귀가 아플정도로 울려퍼지는 음악소리와, 나름대로 장엄하게 갯벌을 붉게 비추며 떨어지는 붉은태양. 그리고 갯벌 저너머로 보이는 날이 선 고층 빌딩들.
이상한 조합들이 촌스럽게도, 그리고 기묘하게도 잘 어울린다 싶은 곳이었다.
Z씨가 회를 사주셨는데 이미 술에 취한 상태라 반도 먹지 못하고 일어섰다.
에휴, 나 회 별로 안 좋아한다니까.
2
요즘은 몸이 물에 젖은 솜처럼 무겁다. 한 동안 별 생각없이 잘 지내나 싶더니 또 '그것'이 찾아온듯 하다.
주기적으로 일상에서 떠나 뭔가 다른 생활을 하고 싶은 갈증 같은것.
다른 사람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내 경우에는 거의 반년 주기로
미친듯이 일상에 염증을 느껴 발버둥치다가 잠시 수그러들곤 한다.
전 같으면 주머니에 돈 몇푼없이도 혼자 카메라 하나 들고 대충 돌아다닐 수 있었겠지만 요즘은 그게 힘들다.
사실, 금전적인 문제도 있지만 아무래도 제일 큰 이유가 '이제는 혼자 움직이는것이 너무 싫다' 라는게 아닌가 싶다.
혼자 걷고, 혼자 밥먹고, 그러면서 또 알지도 못하는 누군가를 그리워 하는것_ 겪으면 겪을수록 무서운 일이다.
이런 시기에 동반되는 증상이 하나 더 있는데 밤에 잠을 이루지 못한다는것이다
밤을 꼬박 지새고 아침이 되어도 잠이 오질 않는다.
분명 몸은 피곤한데 정신은 맑아져서 잠이 들기를 거부하는것만 같은 느낌인 것이다.
결국 잠을 자야한다는 막연한 의무감에 억지로 바닥에 누워 한참을 뒤쳑이다 가까스로 잠이들거나,
계속 잠을 자지 않고 모니터 앞에서 소일하다가 지쳐서 잠이 들거나 둘 중 하나다.
잠을 자려고 누우면 선풍기가 회전을 하면서 주기적으로 작게 비꺽거리는 소리가 귀에박혀 온 신경이 곤두선다.
소리가 거슬려 선풍기를 껏다가도 더위를 참지 못하고 다시 선풍기를 켜고..
그렇게 껏다 켯다를 여러번 반복하는 와중에 고향집 내방을 상상했다.
나름대로 '시골집'이라 할만한 시 외곽의 작은집인데.
여름에도 새벽이되면 시원한 바람이 창문을 통해 기분좋게 불어들어와 머리카락을 쓸어넘기곤 했다.
이왕 몸을 움직이고 싶은 마음이라면, 고향집으로 내려가 잠시 쉬고 돌아와도 좋을것 같다.
그런데, 그것도 그것대로 내려가서도 혼자 우두커니 집안에 남겨져 있을것 같아 무섭긴 매한가지가 아닌가 싶어.
3
번화가 한 복판에서 프리허그가 씌어진 팻말을 들고 서 있는 어린 학생들을 본 적이 있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쁜 아이들이었다.
그림은 그게 이런 느낌 아니었나? 하고 끄적여 본 것. (참 할일 없었다)
어째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 사실 나도 안겨보고 싶었다.
결국 잠시 망설이다 그냥 뒤돌아섰지만
이유는 세가지 인데, 우선은 단순히 번화가 한 가운데서 타인의 시선을 받기에는 내 담력이 너무 작았고, 종족보존의 임무를 띄고 이땅에 태어난 내가 이성에게 과연 아무런 사심없이 순수하게 안길 수 있을까? 그렇다면 미안한 일인데_라는 다소 쓰잘떼기 없는 잡상이 걸림돌이 된 것이 두번째 이유, 또 한가지는 그녀들의 호의를 순순히 받아들인 후에도 내 마음속에 아무런 변화가 없거나 혹은 더 우울해 질것만 같은 불안한 기분이 들어서이다.
아무래도 세번째는 받아들이는 사람이 가진 그릇의 문제인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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