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의 화제인 해피 포인트 광고.
솔직히 이 광고보고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 군필자. 혹은 입대예정자는 드물지 않을까 싶어?
나도 첫 대면은 확실히 좀 당혹스럽더라.
내 심정은 딱 '센스 없네. 센스 없어' 정도로 크게 신경쓰이진 않았는데, 해당 광고를 보고 불쾌한 심정을 토로하는 이들에 대한 광고 제작사측 대응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
말들이 많아지자 기획사 팀장이란 사람이 글을 썻는데 요지는 이러하다.
'자신도 군필자이고 군생활 존내 빡세게 했다. 진정한 남자라면 이정도면 이해해라. 니가 남자라면 남자답게 넘어가줘라'
그냥 저런 광고도 있구나 생각했었는데 이건 그냥 넘어가려니 배알이 꼴린다.
한마디로 아주 조슬까신다 라고 정리 할 수 있겠다. 남자다움이라. 그건 곤란해지면 쓰는 주문 같은거냐?
이 개떡 같은나라는 뭔가 상황이 곤란하면 애초에 존재 하지도 않는 '남자다움'을 들먹거린다. 어릴때 부터 대한민국 남자들이 받아온 '남자다움'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가 이나이 먹고 발로 만든 광고때문에 또 받아야겠냐?
내가 여섯살때였던가? 왜 동네에 사지가 스프링으로 연결된 목마 구루마(?)를 끌고 다니는 할아버지들이 꼭 한 명씩 있었다. 그걸 100원씩 내고 타고노는거지. 아버지가 나와 내 여동생을 데리고 동네 마실을 다니다가 그걸 본게다.
여동생은 씩씩하게 잘 탔는데, 난 그게 무서워서 못탔다 (-_-;;;)
결국, 아버지에게 '너는 사내새끼가 되어가지고 어떻게 동생도 타는걸 못타냐?'는 소리를 들으면서 고개를 푹숙인채 집으로 돌아가야만 했다. 솔직히 난 지금도 왜 혼나야 했는지 잘 모르겠다. (그날 눈앞에 펼쳐진 석양은 유난히도 붉었..을까나? ㅋㅋ)
우리 병신같은 대한민국 남자들이 이렇다. 무거운 물건들고 힘들다 소리 하기도 눈치보이게 남자 아니더냐?
어릴때부터 남자다워야만 한다고 대갈통이 빠게지도록 주입받다가 그리고 빠르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가거나, 보통 늦어도 20대 중반에는 신성하다는(?)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군소리 못하고 끌려간다. 그 군대에서 배우는게 뭐냐? 사나이 다움? 군대가면 정신을 차린다고? MB가 들쥐랑 구강성교하는 소리 하신다.
너무나 불합리한일에도, 도덕적으로 이건 아니다 싶은 일도 비겁하게, 혹은 기계적으로 숙이게 되는법을 배우는게 군대아니던가? 진정 사내다움을 논하려면 오히려 부조리에 맞서는 법을 배워야 함이 옳지 않은가? 대체적으로 여자보다 왜 남자들이 한 직장에서 오래 버티는거 같냐? 남자들은 군대갔다온 덕분에 개념이 잡혀서? 아니다, 그냥 더러워도, 이치에 맞지않아도 꼬리를 내리고 바닥을 기는법을 (쳐 맞아가면서) 잘 숙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집단을 상대로 (주로 집단에서는 개념 없다는 소리를 듣는) 당차게 자기 목소리를 내는 그녀들이 부러워보이기도 한다. 그녀들은 적어도 자기 할말은 한다. 사실, 그녀들은 오히려 어정쩡한 사내들 보다 더 사내답다고 할 수도 있을것이다.
"그런게 사회생활이다~ 니가 아직 잘 어려서 모르는것 같은데 횽아가 가르쳐줄께~바로 그런것이 철이든것이고 사람이 된 것인거여~" 라고 한다면 나도 할말은 없다만.
정말 내뱉은 단어가 모자란게 아니라 그냥 대꾸하기도 귀찮거든.
사실 우리가 알게모르게 강요받아온 사고방식이 이렇다.
남자다움을 강조하는 사회에서 실제적인 남자다움을 포기해야 철이 들었다는 소리듣는것이다.
그래서 난 광고보다 저 팀장이라는 양반의 견공울음소리가 몹시 거슬린다.
댁은 남자다워서 광고를 이해하고 대다수 보통 사람들은 남성 호르몬이 부족해서 이해를 못하나? 그냥 당신이 못 만든 아니고? 뿔난 사람들을 소인배 취급하지말고 팀장님 당신이 좋아하는 남자답게 인정해라.
'이건 그냥 못 만든 광고다.' 라고.
여성층이 주 타켓인건 알겠는데, 이건 헛다리 짚어도 한참 잘못짚은 그냥 못만든 광고아니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그정도.
어린시절 스프링 목마도 못타던 나도 멀쩡하게 병장만기 전역했고,
아침이면 거시기도 불끈불끈 잘 선다. 그렇다고 이게 남자다운건 아니거든.
남자다움 어쩌고 저쩌고.. 이제 그만 할때도 되지않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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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