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dak Tri-x Pan

from 노트/사용기 2008/07/22 11:35
::Kodak Tri-x Pan

tri-x (이하TX)는 흑백작업에 가장 많이 쓰이는 필름 중 하나일 것입니다.
본인도 즐겨쓰는 필름중 하나이며, 사실은 저는 TX의 광팬이기도 합니다 : )

흔히들 많이 쓰이는 T-MAX계열의 필름과는 달리 TX는 구형 필름에 속합니다. 물론 계량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클래식 필름의 계보를 이어가는 필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X의 감도는 400입니다. 때문에 풍경이나 정물 같은 장르보다는 캔디드나 다큐에 적합한 필름이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TX를 좋아하는 이유중의 하나도 35mm에서는 주로 촬영하고자 하는 목적에 부합되는 필름이기 때문입니다.





::해상력에 대해서


코닥사에서 말하는 TX의 해상력은 100선/mm 정도입니다. 동사의 같은 400감도를 지닌 T-max400(이하 Tmy)의 해상력이 125선/mm 라는것을 감안 해볼때, TMY에 비해서는 다소 확대인화에 불리하다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굳이 제가 TX를 고집하는 이유는 어차피 저는 11X14이상의 확대는 잘하지 않는데다가 TX만이 가진 특유의 입자감을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TX의 입자는 TMY의 비해 크지만 묘하게도 예쁘다(?)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달리 말하자면, TMY의 경우 입자는 다소 조밀하지만 예쁘지 않다(?)라는 결론인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히 '거친 느낌을 좋아한다'라는 이야기와는 다릅니다. 입자자체의 모양과 전체적으로 그입자가 페이퍼에 배열됐을때의 느낌을 말하는 것입니다. 보통 TX를 즐겨 사용하시는 분들의 경우 이부분에서 만큼은 대부분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볼때, 어떻게 생각하면 제가 TMY를 즐겨사용하지 못하는 이유중 하나는 단순히 '정이 안가서' 라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겟습니다 : ) 어쨌든 해상력만 놓고 봤을때는 TMY쪽이 유리한 것은 사실입니다. 400필름에서도 조금이라도 세밀한 입자를 원하신다면 TMY를 사용하시는것이 정답일것입니다.
예전 모 사이트의 어느 강좌에서 20년이상 암실작업을 하신분이 TX의 해상력이 더 우수하다는 글을 남긴것을 본적이 있는데 저로써는 도통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10X8 정도 작은 인화지도 인화지풀로 확대를하면 그 차이가 느껴질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가감을 한다던가하는 현상과정의 차이는 아닐까 조심스레 짐작해봅니다.
어쨋든 TX의 해상력은 섬세하지는 않지만 충분히 납득할만한 수준입니다.





2005년 부산 / TX  Copyrights ⓒ mindviewer.net




::특성

지금까지 제가 접한 바로는 TMY의 경우가 TX보다 컨트라스트가 확실히 높습니다. 굳이 수치로 말하자면15~20%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TX의 경우 미들톤과 쉐도우의 표현이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은데 아마 필름 자체의 특성이 크겠지만 이 컨트라스트의 차이에서 오는 부분도 조금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TX의 경우 '무겁고 부드럽다' 라는 느낌을 받곤합니다. TMY의 경우는 '깔끔하게 떨어진다'라는 느낌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TX 고유의 느낌을 글이나 웹상의 이미지 몇장으로 전달해 드리기가 저에겐 벅차군요 : )

증감의 경우는 TMY에 조금 점수를 더 주고 싶습니다.
두 필름모두 2스탑 정도의 증감에도 무리가 없지만 TX의 경우 콘트라스트가 급격히 올라간다는 느낌입니다. 그에비해 TMY는 상당히 안정된 결과물을 뱉곤 합니다. 물론 증감했을때 TX특유의 느낌도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증감시 단순히 톤과 디테일만을 비교했을때는 TMY쪽이 조금 더 우수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음에도 저는 TX로 증감을 즐겨하는 편입니다. 물론 결과물이 마음에 들기때문에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참고: 이글은 D-76  1:1 표준현상 기준으로 서술 되었습니다.


TX / 2스탑 증감   Copyrights ⓒ mindviewer.net




::현상

솔직히 TX를 좋아하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현상에 있습니다.
TMY의 경우 TX에비해 상당히 긴 현상 시간이 요구 되기 때문입니다. 저 같이 자동화된 현상 프로세스를 가지지 못하고 모든 작업을 두손만 믿고 진행해야할 경우,한꺼번에 많은 필름을 현상하는것은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솔직히 정말 기대하는 필름이 아니면 현상이 무서워 그냥 쌓아두는 경우도 있습니다.) 현상 시간의 단축은 곧 작업시간의 단축을 의미합니다. 게다가 저의 경우 주로 TX와 T-MAX100을 병행해서 사용하는데 이 두필름의 현상 시간이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대충 같은 탱크에 넣고 현상을 해버릴 수 있는 장점(?)도 있습니다 ;;

하지만 TX를 현상할때마다 먼가 찝찝한 기분을 지울 수 없는데, 대충 작업을 했다가는 여지없이 베이스에 보라색의 잡색이 남기 때문입니다. TMY의 경우는 대충 수세만 해줘도 깨끗하게 잘 빠집니다. 이는 NEW타입 으로 나온 TX의 계량된 할레이션 방지층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어찌됐건 잘 안빠지는것만은 확실 합니다. 예전에 이때문에 여기저기 문의를 했던 기억이있는데, 결론적으로 작업을 건너뛰지 않고 성실(?)하게 하면 깨끗한 베이스를 얻을 수 있긴합니다. 하지만 역시나 까다롭습니다. 저는 원래 수세촉진제를 잘 사용하는 편이 아닌데 TX를 현상할때는 어쩔 수 없이 사용하게 됩니다. 수세 촉진제와 TX의 베이스잡색과는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분도 계시지만 저의 경우 수세촉진제를 사용하고 부터는 문제가 해결 되었기 때문에 그대로 적용 시키고 있는 중입니다.






::결론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근래에 와서는 워낙 양질의 필름들이 생산 되기때문에  '품질이 나쁜 흑백필름은 없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독특한 개성으로 차별화 되는 필름은 존재합니다. 모든 것이 그러하지만 필름도 각각의 특성 (혹은 아이덴티티 라고 해도 좋을만큼)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TX는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흑백 필름입니다. 오랫동안 사랑 받아온 흑백필름의 베스트셀러... 지금까지 수 많은 사진가들이 TX와 함께 작업을 했왔습니다. 물론 현재도 그렇습니다. 혹시 흑백사진에 관심이 있지만 아직 사용해보지 않으신 분은 꼭 한번쯤은 써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오랫동안 사랑을 받아온 제품에는 응당 그에 걸맞는 이유가 있는 법이라.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그리고 TX는 흑백사진을 사랑하시는 분들의 좋은 동반자가 될것이라 확신합니다 : )



얼마전 Kodak사에서 공식적으로 흑백 인화지 생산 중단을 선언했습니다. 이는 필름이나 약품의 생산도 언제 중단 될지 모른다는것을 시사합니다. 개인적으로 Kodak의 흑백필름들의 열성적인 팬이기 때문에 매우 아쉬운 일입니다. 세월이 흘러도 필름시장이 사라지지 않고 디지털과 공존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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