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 영화의 광고문구를 자꾸만 되씹게 된다.

'무엇을 상상하더라도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작년 여름 그 많은 사람들의 아우성에도 자기 갈 길을 묵묵히 걷는 그의 모습에서 범인은 상상도 못할 그만의  초 우주적(?) 사고체계에 이미 충분할 만큼 혀를 내둘렀고, 잇따라 빵빵 터뜨리는 랑데뷰 삽질을 목격하고는 더 이상 경악할 일은 없지 않을까 생각했던 내가 참 어리석었다 싶다.

알다시피 그분께서 '전시에 준하는 비상경제 체제'를 천명하고 지하 벙커 속으로 들어가신지도 꽤나 시간이 흘렀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별다른 뾰족한 대책이 없는 걸로 봐서는 그의 심복들과 조촐히 C-ration  만찬이라도 즐기고 있는 게 아닐까? (미제라면 환장하시는 각하께서는 촌티나게 국산 전투식량을 잡수실 일은 없다고 판단 된다.) 어쨌든 벙커 속에서 그들 나름대로는 머리를 굴려 첫 번째 카드로 선택한 패가 미네르바 잡아들이기였나보다. 그분이 벙커안에 하라는 일은 안하고 애꿋은 미네르바를 잡아들임으로써 기대한 효과는 과연 무엇일까? 미네르바가 더 이상 글을 포스팅 하지 못함으로써 경제상황이 호전? 이건 뭐 개소리고, 그렇다면 여론의 반전이라도 노렸을까? 아무리 무능한 집단이라도 그런 멍청한 생각을 하진 않았을텐데. (사실, 안 좋은쪽으로는 너무 똑똑해서 문제가 아닐런지.)

그분의  노림수는 과연 무엇일까?
현재 벌어지는 벙커쇼가 일 못하는 머슴의 잔머리 굴림 정도라면 정말 다행스러운 일 일텐데, 또 한 번 국민을 상대로 놀라운 깜짝쇼를 준비하고 있는것이라면, 상황은 심각한 것일지도 모른다. 벙커가 무엇인가? 전시에 적의 무차별 공격으로 부터의 안전이 보장된 장소이자, 권력자의 명령 하달 체계의 정점이다. 당연히 국가가 가진 모든 권력은 벙커로 집중되고 전시라는 특수한 상황은 평시에 당연히 지켜져야 할 것들을 당연스레 무시할 수 있게 만드는 무서운 힘이 있다.
그가 벙커에 잠시 있다보니 대한민국은 이미 전쟁의 불바다에 휩쌓인 것인 양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게된다. 미네르바를 말도 되지 않는 명목으로 잡아들인 것은 그 착각에 대한 반증 내지 전시 명령하달 시스템의 첫 번째 테스트라고 가정한다면..  이것은 정말로 무서운 일이다. 앞으로의 대한민국은 우리가 상상도 못 할, 지금보다 더 놀랍고 용서되어서는 안 되는 일들이 일상처럼 펼쳐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뜻일 테니.

위대한 민족의 영도자 이명박 가카, 가카는 지하 벙커에서 진정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334235.html
국가에게 보호받아야 마땅할 대한민국 국민이 당신의 방식에 의한 '경제를 살리기를 위해' 불에 타 죽었다.
당신이 공약으로 내건 집 없는 사람을 만들지 않겠다는 말은 오갈때 없는 이들을 다 태워죽여 없애겠다는 그런 이야기였나?

설을 목전에 두고 생존을 위해 힘겹게 싸우다 돌아가신 분들과 순직한 경찰관 유족들에게 고개 숙여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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